지슬의 세계 2013. 6. 18. 04:02

이발

 

            지슬 박경남

 

엔진의 굉음과

날카로운 톱니의 교차가

드르륵 드르륵

웃자란 순들이

시원스레 다듬어진다.

깔끔해진 머리에

분 바른 듯 올망졸망

흰 꽃피워 미소 짓는

쥐똥나무 가로수 벽

 

바리깡 들고

자식들 머리

손수 깎아 주시던

아버지 생각

찡한 가슴에

눈물 한 모금 삼킨다.

 

 

 

 

 

쥐똥나무

흰 꽃이 피었다가 검은색 열매가

마치 쥐똥 같다고 하여 쥐똥나무라 불리며

검정알나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