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신호등

지슬의 세계 2013. 8. 21. 04:32

신호등

 

지슬 박경남

 

매캐한 매연 속에

길목마다 자리하고 앉아

눈만 껌뻑이면서도

권세가 세도 가문 뺨친다.

죽어라 달려가는 놈

고무 탄내 나도록 멈추게 하고

멈춰 있던 쇳덩이들

빨리 가라 재촉한다.

말 안 듣고 얍삽하게 도망치는 놈

쫓아가 콧등 한번 후려치니

코피 같은 허연 김

쏟아 내며 헐떡인다.

졸갑증 내며 턱 고이고 자비를

기다리는 자동차 사이로

도심의 노을은 짙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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