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꼬리를 잘라 먹는 도마뱀 [창작우화]
지슬의 세계
2014. 4. 9. 23:12
꼬리 잘라 먹는 도마뱀
지슬 박경남
옛날 어느 조용한 산골에
자기 꼬리를 잘라 먹는 도마뱀이 있었다.
그는 자기 꼬리를 잘라 먹는 재미에 빠져
미친 듯 떠들고 다니는 바람에
동네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짓궂은 사람들은 도마뱀의 그런 모양을 보고
조금만 더 잘라 먹으면 공작의 날개처럼
화사하고 멋스러운 꼬리가 생길 것이라고
부추기며 즐거워했다.
한껏 신이 난 도마뱀은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길게 자기 꼬리를 잘라 먹다
그만 다시는 꼬리가 나오질 않아
몽당연필 같은 기형적인 도마뱀이 되고 말았다.
볼품없어져 버린 도마뱀은 창피하여
숲 속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
외로운 삶을 살았다.
출처 : 아람문학, 시인과 비둘기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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