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허수아비-2

지슬의 세계 2014. 9. 8. 00:58

 

허수아비-2

 

지슬 박경남

 

홀로 서 있는 것을

외롭다고 말하기는 싫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혼자 있었기 때문에

도리어 익숙하다고 할 수 있지

 

내가 외롭다는 것은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버젓이 서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무서워해야 할 놈들은

조롱하듯 옆에서 조잘대고 있고

호기심에 찬 인간이라는 것들은

셔터만 눌러댄다.

 

참 불손한 놈들

너희는 나보다

더 할 일이 없는 모양이다.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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