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의 세계 2014. 11. 30. 23:58



찻집
                              지슬 박경남
떨어진 낙엽위로 비가 내리면 
여인은 언제나 그 찻집에 있습니다.
한지로 인테리어 된 은은한 실내가
그녀를 끌어들이고 있나봅니다.
머리엔 서리꽃이 피었어도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상념에 젖어 있는 모습이 
마치 소녀를 연상하게 합니다.
창밖엔
방황하는 낙엽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갈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인은 조용히 다가와 
빈 찻잔에 향기 좋은 차를 
따라주고 갑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이집을 자주 찾는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