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저 산모퉁이 돌아서면

지슬의 세계 2015. 1. 30. 21:27

저 산모퉁이 돌아서면

 

지슬 박경남

 

고추바람 뺨을 스치면

옷깃을 여미게 하여도

파고들어 온 찬 기운은

온몸을 유린한다.

 

팽개쳐진 나목같이

깊은 겨울 한복판에

발목 잡혀 있다 해도

나는 따뜻한 꿈을 꾼다.

 

저 산모퉁이 돌아서면

솜털 가득한 버들강아지

얼음장 같은 물속에서도

배시시 웃는 봄이 기다리고 있다.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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