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찻잔 속에 그대 얼굴이

찻잔 속에 그대 얼굴이 지슬 박경남 가을이 사람을 유치하게 합니다. 이미 잊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오색으로 물들었던 나무들이 하나둘 나신으로 돌아설 때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 당신이 남아 있음을 알았습니다. 블랙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던 당신 코끝에 스치는 향이 좋다고 했었지요. 해맑게 웃던 당신이 생각나 찻잔 한가득 커피를 준비해 봅니다. 온기가 안개 되어 피어오를 때 찻잔 속에 그대 얼굴이 따라 올라옵니다.

 

찻잔 속에 그대 얼굴이

 

                           지슬 박경남

 

가을이 사람을 유치하게 합니다.

이미 잊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오색으로 물들었던 나무들이

하나둘 나신으로 돌아설 때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

당신이 남아 있음을 알았습니다.

 

블랙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던 당신

코끝에 스치는 향이 좋다고 했었지요.

 

해맑게 웃던 당신이 생각나

찻잔 한가득 커피를 준비해 봅니다.

 

온기가 안개 되어 피어오를 때

찻잔 속에 그대 얼굴이 따라 올라옵니다.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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