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밤에 내리는 봄비

지슬의 세계 2015. 1. 31. 01:11

 

밤에 내리는 봄비

 

지슬 박경남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나 봐요

밝은 낮에 뵐 수 있으면 좋으련만

붉은 노을 가리고

꼭꼭 숨어 계시더니

어둠 짙게 깔려

하나 둘 가로등 켜지니

소리 없이 내리는

그대를 뵙는군요.

 

차창에 내리는 당신

사정없이 뿌리쳐버리는 윈도 브러시

미워하지 않으시고

또다시 내려앉으시네요.

 

혼자 내리기 아쉬워

고운 꽃잎 함께 내리시니

꽃 비 같아요.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