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그대 그리운 날엔

지슬의 세계 2015. 1. 31. 01:58

 

그대 그리운 날엔

 

지슬 박경남

 

그대 그리운 날엔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워 슬픈 마음

큰소리로 노래 불러도

빗소리에 묻혀버릴 수 있게 말입니다.

 

그대 그리운 날에는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옷깃을 세우면 쓸쓸한 얼굴 가릴 수 있고

눈물이 나도 눈에 티끌이 들어가

흘리는 눈물로 보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대 그리운 날에는

햇살이 따가웠으면 좋겠습니다.

따가운 볕에 눈가 일그러져

서글픈 마음에 흔들이는 눈빛을

감출 수 있게 말입니다.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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