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나타

지슬의 세계 2017. 4. 4. 04:16

달빛 소나타


지슬 박경남

 

매화 하얀 꽃잎에

내려앉은 달빛은

떠날 줄 모른다.

하는 수작이라야 뻔한 것

누구나 다 알고 있건만

정작 달빛은 모르는지

얼굴 붉히지도 않고

계속되는 수작질에

남실바람이 손목을 잡는다.

이 밤이 지나면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시간을

달빛은 마음껏 누리려 한다.

그래 즐기려무나.

오늘은 좋은 날이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겠지

내일은 보장받을 수 없는 시간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렴.

나도 편히 앉아 네 마음 읽으며

너의 소나타에 함께 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