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수건을 접으며 정화섭
지슬의 세계
2018. 11. 27. 03:20
수건을 접으며
정화섭
목감기 않고 있는 아이의 이마 위에
밤 새워 자리 지킨 물 적신 수건 하나
온 밤을 적은 몸 털며 얼마나 애탔을까
눈뜨는 아침 햇살 입 쫑긋 말을 걸면
관조의 창에서 미끄러진 생채기들
서로가 어깨 툭툭 치며 뿔뿔이 흩어진다
보내는 연민 속에 떨구는 부끄러움
접히는 가장자리 내 가슴 비춰볼 때
젖음과 마름 그사이 빛깔들이 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