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부전화
지슬의 세계
2019. 12. 3. 11:15
안부전화
지슬 박경남
눈이 내리면
혹여 전화가 오지 않을까?
온통 신경은 전화기에 가 있다.
아빠!
눈이 와서 길 미끄러운데
일 끝내고 들어오세요.
정이 많은 막내아들
덩치에 비해
소녀 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젠 안부전화도 받지 못하겠네
아마 천국과 직결되는 전화가 있으면
몇 번이고 벨이 올렸겠지
눈이 내리는 길옆에서
불쑥 나타나
아빠 급해요 친구 만나러 가야돼요.
친구들도
유난히 챙겼던 우리 아들
사랑한다. 우리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