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소나기의 유래 >

지슬의 세계 2021. 2. 4. 23:52

페이스 북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소나기의 유래란 글을 보게 되었다

섣불리 큰소리 치다간 낭패를 본다는 교훈을 주는 글이다

재미삼아 읽어 볼 수 있다.

 

소나기의 유래 >


옛날에 한 스님이 무더운 여름날
시주로 얻은 쌀을 자루에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게 되었는데
때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다가
그 나무 그늘에서 함께 쉬게 되었습니다.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서야원.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쨍쨍한 날
무슨 비가 온단 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스님은 비가 온다고 하고,
농부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우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 어디 내기를 합시다.

스님 말씀대로 해 지기 전에 비가 오면
저 소를 드리지요.

농부는 비와 관련된 농사일에
오랜 경험이 있는지라 날씨에 자신하며
소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소까지
걸었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소승은 가진 게 이 쌀 밖에 없으니,

 

지면 이 자루에 든 쌀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스님도 스님대로 자신을 가지며
하루 종일 동냥한 쌀을 모두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고 나서 농부는 다시 논을 갈고
스님은 나무 밑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천둥이 쳤습니다.

곧이어 시커먼 비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뭉게뭉게모여 들더니 곧 장대 같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비에 흠뻑 젖어 소를 몰고
나무 밑으로 왔습니다.

농부는 내기에서 진 것보다 농사일에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려 소를 잃게 됐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좋아했습니다.

스님, 참으로 용하십니다.

갑자기 비가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소승이 입고 있던 옷을 만져보고 알았지요.

예? 옷을 만져보고 어떻게 알지요?

소승의 옷이 눅눅해지는 걸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소승들은 빨래를 자주 못하니까
늘 옷이 땀에 젖어 있지요.

땀은 곧 소금이니, 물기가 닿으면
눅눅해지는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까 소승의 장삼을 만져보니
몹시 눅눅했는데, 이것은 공기 속에
물기가 많다는 증거이므로 곧 비가
오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이치가 숨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제 경험만 믿고 큰 소리를 치다가

보기 좋게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소를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소고삐를
잡았다가 다시 농부에게 넘겨주며
소승에게 이 소는 아무 소용이 없지만
농부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일에 소만큼 큰일을 하는 것이
어디있습니까어디 있습니까?

이 소를 드릴 터이니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농사나 잘 지으십시오.

 

스님이 떠나자마자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가
뚝 그치고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하늘도
금세 맑아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여름날에

갑자기 쏟아지다가 뚝 그치는 비를
농부가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생겨난 비라 하여

불리었는데 변형되어 오늘날 '소나기'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