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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날에

지슬의 세계 2012. 7. 2. 15:03

환희의 날에

 

    박경남

 

수많은 사람

혼잡한 가운데

애타는 마음의 여인

남에게 말 못할 부끄러운 병

무리와 함께하지 못하는 저주받은 병

고통은 나의 일부가 된지 이미 오랜 세월

이 병으로 인하여 가족들은 떠나가 외톨이가 되었고

가지고 있던 재산은 날아가 버린 새가 되었네.

 

내 귀에 들리는 희망의 소리

많은 사람의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떠나게 하셨다는 그분 예수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기만 하면

나을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그분 가까이 가서

옷자락이라도 만져 볼 수 있을까?

밀치고 떠밀리어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그분의 옷자락은

찢겨질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붙들고 있었네.

나도 한 자락 붙들고 싶어서

안간힘 손 내밀어 그분의 옷자락 붙들었네.

뒤돌아보시는 그분의 눈에 비춰진 내 모습

 

나는 느낄 수 있었네

그분의 능력이 내게 임하였음을

그분은 말씀하셨네.

인자한 목소리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아~ 평생 잊지 못할 이날이여

열두 해를 알아온 혈우병에서 해방된 이날

이 환희의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