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을 접으며 정화섭 수건을 접으며 정화섭 목감기 않고 있는 아이의 이마 위에 밤 새워 자리 지킨 물 적신 수건 하나 온 밤을 적은 몸 털며 얼마나 애탔을까 눈뜨는 아침 햇살 입 쫑긋 말을 걸면 관조의 창에서 미끄러진 생채기들 서로가 어깨 툭툭 치며 뿔뿔이 흩어진다 보내는 연민 속에 떨구는 부끄러움 접.. 시조 2018.11.27
장독대 장독대 지슬 박경남 햇살 바른 양지 녘에 자리 잡고 앉아 세월의 흐름 무심코 바라보는 것 같아도 깊은 맛 더해가는 무던한 자연의 솜씨 도회지 맛 들여진 자식들 고향 찾을 때 그래 이 맛이야! 어머니 손 맛 생각나게 끝까지 자리 지켜줄 마음의 고향 장맛 시조 2018.11.24
먼 날의 무늬 정화섭 먼 날의 무늬 정화섭 봄날, 해묵은 김치 통을 비운다 곳곳에 얼룩덜룩 피멍을 곁들여서 이력서 찬찬히 썼다, 이름 없는 낙관들 장독대 올려놓고 다시 한 번 바라보니 햇살이 핥아주고 바람이 쓰다듬어 깊었던 상처의 흔적 노을처럼 머문다 먼 훗날 아픈 가슴 치유해줄 묘약도 어쩌면 저 햇.. 시조 20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