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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의 세계 2012. 9. 9. 23:07

 

           박경남

 

배고픈 청개구리

눈에 띈

게으른 나방 한 마리

아는지 모르는지

야광 불빛에 취해

나른한 몸 쉬고 있다.

 

조용히 다가서는

검은 그림자

날름 내민

혀끝에 붙어

정신 차려 보지만

이미 끝났다

청개구리 뱃속으로 들어간

나방의 삶은 끝났어도

배고팠던 청개구리의 삶은

다시 연속된다.

 

이것이 삶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