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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지슬의 세계 2013. 7. 30. 04:13

면회

 

지슬 박경남

 

의경 지원한 큰아들

면회 갈 일 없다 하였는데

수영 하나 잘한다는 이유로

여름 해양경찰서 파견근무 나간단다.

잘 있겠지 하면서도

못 미더운 게 부모 마음

얼마나 고생할까?

잘 견디고 있을까?

면회 간다고 하니

위문품으로 자기 좋아하는

과자 많이 사 오란다.

 

길 떠나던 날 새벽에는

부모 애간장 녹일 만큼

쏟아 붙던 폭우가

날 밝으면 선 잘 다녀오란 듯

높은 구름 하늘 보여주네.

선착장에 들어서니

저만치 보이는 국화도

눈물 한 모금 삼키고 배에 오르니

시간 맞춰 마중 나온 아들 녀석

제 어미 안고 빙글빙글 바퀴 돌고

대머리 진 아빠 꼭 안으며

정수리에 입맞춤한다.

듬직하구나! 너는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