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지슬 박경남
의경 지원한 큰아들
면회 갈 일 없다 하였는데
수영 하나 잘한다는 이유로
여름 해양경찰서 파견근무 나간단다.
잘 있겠지 하면서도
못 미더운 게 부모 마음
얼마나 고생할까?
잘 견디고 있을까?
면회 간다고 하니
위문품으로 자기 좋아하는
과자 많이 사 오란다.
길 떠나던 날 새벽에는
부모 애간장 녹일 만큼
쏟아 붙던 폭우가
날 밝으면 선 잘 다녀오란 듯
높은 구름 하늘 보여주네.
선착장에 들어서니
저만치 보이는 국화도
눈물 한 모금 삼키고 배에 오르니
시간 맞춰 마중 나온 아들 녀석
제 어미 안고 빙글빙글 바퀴 돌고
대머리 진 아빠 꼭 안으며
정수리에 입맞춤한다.
듬직하구나! 너는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