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과 겨울 사이

지슬의 세계 2013. 11. 25. 01:37

가을과 겨울 사이

 

지슬 / 박경남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비가 내리고 있다

 

투탁 투탁 길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만들며 떨어진다.

 

성급히 달아나려는 계절

이 비가 그치면 한결 더 깊어지게

겨울이 다가오겠지만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단풍든 나뭇잎 끝에 달린

잎사귀 하나에 붙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