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슬픈 현실

지슬의 세계 2015. 1. 30. 23:23

 

슬픈 현실

 

지슬 박경남

 

피눈물 삼키며 목 놓아 불러 보고

가슴 치며 통곡도 해 보았건만

돌아오는 건 공허한 메아리뿐

너희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바쁘게 움직임 속에서도

내 아들은 찾을 수 없고

산소통을 메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있어도

내 딸의 손 붙들고 나오는 이 없다.

 

눈물도 말랐는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목청껏 소리쳐 불러도

내 귀에 들리는 건 녹슨 쇳소리뿐

인정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흔들며 부정하고 싶지만

따로 도는 생각들

그렇게 꿈은 사라지는 걸까?

현실은 슬프기만 한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어떻게 키운 내 자식들인데

희망의 끈을 놓을 순 없어

끝까지 기다릴 거야.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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