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현실
지슬 박경남
피눈물 삼키며 목 놓아 불러 보고
가슴 치며 통곡도 해 보았건만
돌아오는 건 공허한 메아리뿐
너희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바쁘게 움직임 속에서도
내 아들은 찾을 수 없고
산소통을 메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있어도
내 딸의 손 붙들고 나오는 이 없다.
눈물도 말랐는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목청껏 소리쳐 불러도
내 귀에 들리는 건 녹슨 쇳소리뿐
인정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흔들며 부정하고 싶지만
따로 도는 생각들
그렇게 꿈은 사라지는 걸까?
현실은 슬프기만 한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어떻게 키운 내 자식들인데
희망의 끈을 놓을 순 없어
끝까지 기다릴 거야.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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