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4
지슬 박경남
어이
저놈 장가가나 보네
마른 갈대 끝에 앉아
서로 꼬리를 물고 있네! 그려
야, 이놈아,
그렇게 급했더냐!
날이야 너희가 잡았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대낮에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이냐
남들 다 보는데 남세스럽게
좋은 방하나 얻어 놓고
분위기 있게 신혼을 즐겨야지.
그려
너도 이제 장가갔으니까
아들딸 많이 낳고
좋은 복락 누리게나.
세상을 너무 망쳐 놔서 조금 미안하구먼.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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