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물양귀비꽃

지슬의 세계 2016. 7. 23. 04:41

분명 인터넷상에서는 이 꽃이 시흥시 관곡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 했건만 보이는 것은 커다란 쟁반같은 연꽃잎만 보일뿐 당췌 찾을 수 없었다.

딸네집 가까이 있었기에 손주와 추억도 만들 겸해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찾아헤맸다.

푹푹찌는 날싸 탓에 딸아이와 손주를 가까이 있는 카페로 대피?시키고 혼자 찾아 다녔지만 딱히 본 사람이 없었음이 안타까웠다.

해도 저물어가고 사위의 퇴근 시간이 가까와 오자 집으로 가야겠다는 딸아이의 말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 왔지만 눈에는 노란 눈망울로 웃음짓는 꽃이 떠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 아내와 함께 다시 관곡지를 찾았다. 하늘은 온 대지를 익혀 놓을 것 같은 무더위로 사람들 머리위를 날아 다니는 것 같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두시간 남짓을 돌아 다녔지만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 사람들도 물양귀비를 보고 싶다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젠 돌아 볼 곳은 다 돌아 봤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내도 지쳤는지 시원한 아이스케끼나 사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지갑에 4천원이 남아 있었다.

아이스케끼를 사 먹으며 파시는 분에게 물어 봤더니 저쪽 어디로 가면 있을 거란 말을 그냥 두리뭉실하게 하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분명 있기는 있구나 생각하고 다시 찾아 나섰다.

연꽃을 연구한다는 비닐하우스를 속는셈치고 들어가 봤더니 얼마나 귀한 손님이었던지 달랑 한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유레카, 여기 있었구나" 한 송이 밖에 없는 꽃이지만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내가 온실 밖에서 소리친다. "여보 여기 많이 피어 있어요."

소경이 눈을 뜬것 이상으로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보니 작은 냇가에 옹기종기 숨어 있던 물양귀비를 보게 되었다.

꽃 양귀비처럼 생긴 것이 물에 피어 있으니 얼마나 곱던지 카메라에 곱게 모셔왔다.

뜻이 있는 곳에 일이 있다고 했던가 연 이틀을 찾아 헤멘 결과 귀하고 예쁜 꽃을 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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