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접시꽃

지슬의 세계 2017. 7. 5. 03:02

붉은 접시꽃

 

지슬 박경남

 

한바탕 장맛비가

휩쓸고 지난 자리에

장대 같은 키

버티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어버린

붉은 접시꽃

 

돌아보는 사람 없어도

물기 머금은 맑은 미소에

흐트러뜨리지 않는 아름다움

문 두드리는 조용히 바람이

안부를 물을라치면

꽃 피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어 괜찮다며

살며시 가슴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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