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문화답사

여주 도곡리 석불좌상

지슬의 세계 2018. 4. 9. 02:30

역사문화유적을 탐방할 때는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비 검색을 하니 검색이 되었다. 소롯길을 함참 올라가다 갈래길이 나오기에 내비를 보니 왼편으로 안내를 하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비가 가르키는 길 끝에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길이 있는 끝까지 가도 찾을 수 없었는데 다행이 동리 어르신을 만나 여쭤보니 이 길이 아니라 올라오다 오른편으로 가면 만날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길이 얼마나 험한지 차 바닦이 글히는 소리가 연신 신경을 곤두서게 하였다. 어르신의 말씀대로 올라가다보니 정자각이 보였다. 드디어 찾았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0. 전체 크기 307, 불상 크기 193. 원적산(圓寂山) 자락에 있는 이 석불좌상은 팔각 대좌 위에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고 현재는 보호각 안에 봉안되어 있다. 머리칼은 나발(螺髮: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며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마모되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왼손은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살짝 당겨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얹고 오른손은 가슴 부근에 대고 있다.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通肩: 어깨에 걸침)으로 넓게 트인 대의(大衣: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 안에 내의(內衣)를 입었다.

.양팔에서 형성된 두터운 옷주름은 양 무릎으로 흘러내려 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옷자락 일부는 그대로 흘러내려 양 무릎 위에 독특한 모양으로 표현되었다. 왼쪽 어깨 위에는 대의 자락을 고리로 고정시켜 삼각형 주름을 만들었다. 등 뒤에는 간략하게 대의(大衣)의 윤곽선만을 나타냈다.

··하대로 구성된 대좌는 불상에 비하여 작은 편이다. 상대석의 앙련(仰蓮: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8()이고 그 사이에는 간엽(間葉: 사이 잎)이 있다. 연꽃 안에는 두광(頭光: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갖춘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와 같이 상대석 연꽃 안에 불상을 표현한 경우는 다른 불상 대좌에서는 그 예를 찾기 어렵다

중대석은 8각형으로 여섯 면에는 안상(眼象)을 음각하고 그 안에 서 있는 신장상을 새겼다. 나머지 두 면에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다. 하대석에는 16개의 연꽃을 표현하였고 그 아래 8각형의 각 면에는 안상을 새겼다. 지대석은 현재 땅에 묻혀 있는데 세 조각으로 깨어졌다.

이 불상은 얼굴 모습이나 왼쪽 어깨의 삼각형 주름, 양팔의 계단식 옷주름, ··하단을 갖춘 팔각 대좌 등으로 보아 9세기 조각 양식을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근처 여주 포초골 미륵좌상(경기도유형문화재 제35), 여주 계신리 마애여래입상(경기도유형문화재 제98)과 더불어 이 지역 조각 양식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10세기경에 제작된 봉림사지 석조여래좌상과 비슷한 수법을 보이고 있어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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