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카츠항에 도착한 우리는 예정대로 중간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시라타케산 트레킹에 나섰다.
히타카츠항에서 출발하여 사라타케산까지 오면서 가이드가 설명해준 도로는 소형차량들이 다니기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대형버스가 지나칠 때면 한쪽에서 비켜 주어야 겨우 교행할 수 있을만큼 협소했다.
일본인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최소한의 공간을 인간이 이용하면서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를 보호하려는 생각이 부러웠다.
영산으로 숭상된 시라타케산은 메이지 원년(1868년) 무렵부터 조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륙계의 고산식물이 혼재한 원시림으로 가득한 이곳은 삼나무라고 하는 나무가 너무도 울창해 마치 산림욕을 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비슷해서 구별이 잘 안가나 잎모양이 삼나무가 편백나무 잎보다 조금 더 뽀족하다고 한다.
원시림이 따로 없었다. 산 입구에 도착하지마자 코끝에서 느껴지는 피톤치드 향이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고비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고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굵고 크다.
관중같아 보이는데 관중은 아니다. 관중은 둥그렇게 자라는데 고비는 하나씩 피면서 나중에는 숲같이 늘어진다.
고비가 다 자란 모습이다.
숲을 방불케 한다.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고비가 눈에 들어 온다.
이 빽빽한 산림이 개인소유라니 놀랍다.
자연엔 장애가 없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뻣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거목이 쓰러져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보니 일행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적자생존하고 있다. 바위를 감싸 안은 듯한 뿌리가 멋스럽다.
인간은 멋스럽다고 하지만 나무는 얼마나 힘겨웠을까?는 생각하지 않는다.
뿌리가 자란 사이로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다.
반갑게도 우리말 안내판이 서있다.
무슨 버섯인지 몰라도 저것을 먹으면 장수할 수있을 것 같다.
자연에서의 생명력은 한이 없다 어느 것은 사라지고 또 어느 것은 새롭게 시작한다.
안내판이 있기는 한데 일본어엔 까막눈이라 읽을 수가 없다.
대마도에 관광객들이 1년이면 3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안내판에 한글도 적어 놓을 만 한데~~~
삼나무 사이로 기괴하게 자리잡은 나무가 보인다.
나무의 수형이 온갖 풍상을 겪은 모습이 보인다.
거목들에 기생하는 나무들도 세월을 속일 수 없음이 보인다.
콩란이라고 한다. 우리나ㅏ라에서는 제주도 밑 남해안에서 자란다는데 이곳에서는 지천이다.
마치 노인이 잉태한 것 같이 거목 중간에서도 새싹이 자라고 있다.
마치 뱀이 기어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의 신비랄까? 외피가 다 벗겨져 죽을 것 같은 나무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있다.
우리 집에도 콩란이 있는데 이렇게 자라던 것이 점차 사라진다. 욕심대로라면 한 뿌리 정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가이 들었다.
자연은 자연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꽃같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남아있는 부스러기들 언젠간 저것도 자연으로 돌아가겠지.
비바람이 불어 넘어지고 꺽여도 일어서는 자연은 위대하다.
삼나무 그늘에서도 꽃은 피고 생명은 자란다.
무슨 꽃인지는 몰라도 홀로 피어 있다 마치 전설이 있는듯 하다.
이리도 담아 보고
저리도 담아 본다.
대마도에 있는 산 전체는 이렇게 쭉쭉 뻣은 삼나무로 가득하다.
이곳에 있는 나무만 다 베어서 팔아도 일본 전체인구 4년 동안 먹여 살릴 수가 있다고 한다.
대마도는 우리 땅!! 사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다. 부산에선 49.5Km일본 본토에서는 147Km라고 하니 거리상으로나 역사상으로도 우리 땅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