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가 세워진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골목들이 여럿 있었다. 주변을 살펴봐도 작은 이정표도 나오지 않아 무턱대고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반남박씨 묘지가 보였다. 묘지 주변을 돌아보고 그래도 고려백자 요지를 찾으려 이길 저 길을 찾아 헤매다 포기하고 작은 길로 들어서 보니 반가운 입간판에 용인 고려백자 요지라는 글씨가 보였다.
철망으로 둘려 쳐 있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것 같다. 수북이 쌓인 낙엽들 사이로 거칠고 깨진 오지 그릇 같은 조각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거친 것들이 고려백자로 탈바꿈 했으니 도공들의 수고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더 볼 것이 있을까하여 아래로 내려가 돌아다니다 보니 앞 민가 쪽에서 여러 마리의 개 짖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고려백자 요지라면 역사적 가치가 꽤 많을 것 같은데 요지 주변엔 폐가전제품과 재활용품 같은 망가진 채 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