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숫돌의 눈물
조연환
녹우정 머슴살이하며
솟돌에 낫을 갈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여린 숫돌에 몇방울 물을
떨어뜨려 낫을 갈면
숫돌은 제 몸을 깍아 날을 세워준다.
땅 한 평 없이 당신 몸 하나로
9냠매를 낳아 기르신 아버지
아버지는 숫돌이셨다
당신
몸깍아 자식 날을 세어주신.....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공무원문예대전 대상 수상작
조청장은 충남 금산에 귀촌하여 녹우정이란 정자와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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