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한편

숫돌의 눈물

지슬의 세계 2021. 2. 3. 21:34

가슴으로 읽는 시

 

숫돌의 눈물

 

                          조연환

 

녹우정 머슴살이하며

솟돌에 낫을 갈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여린 숫돌에 몇방울 물을

떨어뜨려 낫을 갈면

숫돌은 제 몸을 깍아 날을 세워준다.

 

땅 한 평 없이 당신 몸 하나로

9냠매를 낳아 기르신 아버지

아버지는 숫돌이셨다

 

당신

몸깍아 자식 날을 세어주신.....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공무원문예대전 대상 수상작

조청장은 충남 금산에 귀촌하여 녹우정이란 정자와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