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내의 생일-세빛섬

지슬의 세계 2021. 2. 10. 00:20

아내의 생일을 맞아 서울 반포에 있는 세빛섬을 찾았다.

세빛섬은 아내의 초등학교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온 아내가 한강변 풍경도 멋지고 그때 먹은 음식이 생각난다며 자기 생일때 꼭 같이 가지고 해서 오게 된 것이다.

얼마전 딸네 식구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그놈에 코로나19로 병문안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병원 로비에서 잠깐 얼굴 본게 다였다. 다음날 딸아이는 인대 접합수술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서울에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아들이 엄무에 쫓겨 여념이 없다고 해서 그냥 우리 부부만 식사를 하게 됐다.

얼마나 바라고 기대했던 회계사였는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에서 신입사원 길들이기를 하는지 업무가 많아 힘들어 하는게 안쓰럽기만하다. 그래도 자기가 택한 길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마음 아파도 지켜 보는 수밖에~~~

고향이 서울인 나도 한강변에서 이런 구경을 한다는게 쉽지 않다. 더군다나 수원으로 내려간지도 벌써 40년이 넘었으니 고향이라 하기에도 이젠 낮설기만 한 곳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강물에 파도가 치는 것 같고 누그러졌던 날씨도 춥게만 느껴졌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춥다는 소리를 하면서도 연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강변에서의 노을은 내가 태어너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우리가 찍어주고 우리도 찍어 달라고 했더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항상 놀러 가서 남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맘에 드는 사진 한장 없다는 게 아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