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줍는 노인
지슬 박경남
땅에 닿을 것 같이
굽은 허리
폴더를 닮아가는
애처로운 모습
손끝에
끌리는 수레에
끌려가는 것인지
끌고 가는 것인지
고단한 육체
바쁜 발걸음
의지할 것이라고는
종이와 수레뿐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종이로만 보인다.
쉬고 싶은 영혼
한줄기 내뿜는
독한 담배연기 속에
섞여 나오는 탄식
허방다리 인생이로구나.
허방다리 : 짐승을 잡기 위하여 파 놓은 구덩이.
땅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가는
막대기 따위를 걸쳐 놓은 뒤 흙을 덮어 땅바닥처럼 만든다.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메모 :
'석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효도(孝道) (0) | 2015.01.30 |
---|---|
[스크랩] 필명 이야기 (0) | 2015.01.30 |
[스크랩] 친구 (0) | 2015.01.30 |
[스크랩] 김장 김치 [수필,삶의 이야기] (0) | 2015.01.30 |
[스크랩] 나는 담배올시다. (0) |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