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孝道)
지슬 박경남
아직도 팔순의 노구는
초로의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의 뒤치다꺼리를 하신다.
결혼하고 새 식구가 들어와
살림살이를 내 주시던 때
어머니는 호되게 앓으셨다.
뭐 잡수시고 싶은 것 있느냐?
뭣 하시고 싶은 것 있느냐?고 물으니
그때야 말씀하신다.
나 그냥 살림이나 하면 안 되겠느냐고
그 후론
어머니가 모든 살림을 도맡아 하셨다.
어머니가 하시고 싶은 것
해주고 싶은 것 받아먹는 것도
어머니가 편해하시는 것
자식들이 편해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효도라 생각했기에
아름다운 착취
그것은 사랑
그리고 효도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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