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효도(孝道)

지슬의 세계 2015. 1. 30. 21:21

 

효도(孝道)

 

지슬 박경남

 

아직도 팔순의 노구는

초로의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의 뒤치다꺼리를 하신다.

 

결혼하고 새 식구가 들어와

살림살이를 내 주시던 때

어머니는 호되게 앓으셨다.

뭐 잡수시고 싶은 것 있느냐?

뭣 하시고 싶은 것 있느냐?고 물으니

그때야 말씀하신다.

나 그냥 살림이나 하면 안 되겠느냐고

 

그 후론

어머니가 모든 살림을 도맡아 하셨다.

어머니가 하시고 싶은 것

해주고 싶은 것 받아먹는 것도

어머니가 편해하시는 것

자식들이 편해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효도라 생각했기에

 

아름다운 착취

그것은 사랑

그리고 효도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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