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도심 속의 참새들

지슬의 세계 2015. 1. 30. 21:31

도심 속의 참새들

 

지슬 박경남

 

네온사인 휘황찬란했던

술집 즐비한 골목에

참새들이 모여든다.

술안주로 먹다 떨어뜨린

찌꺼기가 맛있다.

정신없이 주워 먹다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삼킨다는 게

이크! 폭탄주였나 보다

머리가 팽 돌며 어지럽다.

 

아직 꺼지지 않은 담배 꼬나 물은

건넛마을 얼치기 꼬마 녀석

할아버지의 호된 꾸지람에

눈물만 글썽이는 게

어른들한테 막무가내로 대드는

사람들보다 낫다.

 

도심의 참새들은

애벌레가 뭔지

풍년이 뭔지

황금 물결이 뭔지 모른다.

단지 그 애들은

프랜차이즈 음식을 먹고

유명제과점의

빵 부스러기를 즐긴다.

 

자연을 떠나

자연을 모르는 너희가

비만으로 날지 못할까 애처롭구나.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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