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참새들
지슬 박경남
네온사인 휘황찬란했던
술집 즐비한 골목에
참새들이 모여든다.
술안주로 먹다 떨어뜨린
찌꺼기가 맛있다.
정신없이 주워 먹다 목이 말라
물 한 모금 삼킨다는 게
이크! 폭탄주였나 보다
머리가 팽 돌며 어지럽다.
아직 꺼지지 않은 담배 꼬나 물은
건넛마을 얼치기 꼬마 녀석
할아버지의 호된 꾸지람에
눈물만 글썽이는 게
어른들한테 막무가내로 대드는
사람들보다 낫다.
도심의 참새들은
애벌레가 뭔지
풍년이 뭔지
황금 물결이 뭔지 모른다.
단지 그 애들은
프랜차이즈 음식을 먹고
유명제과점의
빵 부스러기를 즐긴다.
자연을 떠나
자연을 모르는 너희가
비만으로 날지 못할까 애처롭구나.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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