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시

자줏빛 꽃

지슬의 세계 2017. 8. 10. 04:47

자줏빛 꽃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았습니다.

안 오신다는 것을 제가 못 듣고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 보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동구 밖을 바라봅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 짓무른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발등을 적시네요.

그 눈물 타고 가녀리게 올라온 꽃대가 자줏빛 주단을 깔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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