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2015년 6월 25일 오후 7시 25분
수원 시청 옆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메르스의 영향으로 한창 바쁜 시간임에도 종종걸음치는 사람들만 있지 한산하기 그지없다.
택시 승차장 한쪽 끝을 물고 줄을 서 있는 택시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서로 엉켜 먼저 가려고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눌러대는 경적 소리에 무슨 일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왕복 10차선 도로 1차선 한가운데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순간 나는 “아! 차가 고장이 나서 움직이질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조금 있으려니 차주인 듯한 여인이 차에서 내리더니 복잡한 차 사이를 뚫고 인도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저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하나 차라리 중앙분리대 도로공원으로 피난해서 도움을 청하는 게 안전할 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여인은 길을 건너와서는 홈플러스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도움 받을 사람이 그쪽에 있나 보다 하며 아무런 생각 없이 손님을 기다리며 택시 대기 줄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는데 아까 그 여인이 손에 무엇인가 들고 다시금 자기 차로 다가가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차를 몰고 사라져 버렸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가? 그 여인은 차가 고장 난 것도 아니고 도움을 청하러 간 것도 아닌 자기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남들에게 피해가 가든 말든 차를 1차선에 세우고 쇼핑을 하고 왔단 말인가?
이런 개념 없는 소위 김 여사라는 사람이 주변에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자기 멋대로 자기 편하게 산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자기가 편해지고 싶다면 또한 남에게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극을 향해 달려가는 이기주의가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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