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 먹으세요

지슬의 세계 2021. 2. 23. 12:33

쳐 먹으세요

 

                            지슬 박경남

 

배가 고팟다.

근처에 자주가는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여서인지

식당 문은 굳게 닫혀 있다.

 

할 수 없어

시장안을 어슬렁 거린다

마치 암사자가

먹이를 아이콘택하는 것처럼

 

드디어 찾았다

하얀 김이

풍성하게 올라오는 국밥집

자리잡고 앉아 음식을 주문한다.

 

맛이 왜이래?

싱겁고 냄새가 난다

그제서야 주인이 말을 건다

소금 넣고 후추 쳐 넣으란다.

 

~ 어째 말하는 것이

좀 더 교양있는 말은 없을까?

하긴 넣어 먹고

쳐 먹으라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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