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목련은 아쉬움

지슬의 세계 2014. 4. 9. 23:13

 

목련은 아쉬움

 

지슬 박경남

 

한껏 부푼 목련꽃은

마치 내 마음을 닮은 듯

당신을 바라보는 눈에 비치는

그리움 덩어리로 남아있다.

 

교교히 흐르는 달빛은

화사한 너의 자태를

더 빛나게 하건만

나는 그것이 싫었어.

 

네가 예뻐지면 예뻐질수록

걷잡을 수 없는 내 마음

혹시라도 나를 떠나버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에 떨기 시작했지

 

하지만 막을 수 없는 시간은

내가 돌아설 수밖에 없었어.

너는 힘을 잃고 시름 거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봄은 무르익어 갔던 것이야

 

네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출처 : 아람문학, 시인과 비둘기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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