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지슬 박경남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너는 내게 다가와
내가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웠던 나에게
마음 다잡을 수 있게 하였지
너의 눈물과 콧물로 범벅된
얼굴을 보았기에
혼란스러웠던 마음
정리할 수 있었고
찢어지는 아픔을 피하려
잠들려 했던 나를 깨워 주었지
술에 찌들어 쓰러진 내게
너의 얼굴을 묻어
내 심장을 뛰게 하였고
헝클어진 머리칼 쓸어 올려 주고
비틀거리던 내 발길 곧추세웠지
네가 있었기에
나 일어설 수 있었고
내가 존재할 이유가 되었던 거야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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