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칼국수
지슬 박경남
“할머니 칼국수 한 그릇도 되나요?”
큰 맘 먹고 포장마차 거적문을 들쳤다.
“두 놈이 와서 한 그릇만 시키누?”
“돈이 없어서요.”
“돈도 없는 놈들이 연애는 무슨 연애?”
할머닌 퉁명스레 눈 흘기며
칼국수 한 그릇 내 주셨다.
배고픈 길에 둘은 허겁지겁
머릴 맞대고 후루룩후루룩
“너무 조금 주셨나 봐?”
아쉬운 마음은 눈빛으로 교환되고
“옜다! 이것도 마저 먹어라”
할머닌 당신이 잡수시려
덜어놓았던 칼국수그릇을 밀어주셨다
“좋은 추억이 될게다 잘 살아야 한다.”
꿀맛 같았던 칼국수
푸근한 할머니의 눈빛.
가난하지만 같이 있어
행복한 연인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메모 :
'석란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담쟁이넝쿨 (0) | 2015.01.30 |
---|---|
[스크랩] 바람풍선 (0) | 2015.01.30 |
[스크랩] 숨바꼭질 (0) | 2015.01.30 |
[스크랩] 버들강아지 (0) | 2015.01.30 |
[스크랩] 老巨樹(노거수) (0) |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