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담쟁이넝쿨

지슬의 세계 2015. 1. 30. 21:47

담쟁이넝쿨

 

지슬 박경남

 

누구를 그리도 사랑했기에

아쉬움이 남아

싸늘한 담벼락에 붙어

홀로 외로움을 달래는가?

돌 틈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살을 에는데

 

바짝 마른 줄기에 감춰진

가녀린 비밀

보고 싶다 말 못하고

그립다. 표현 못 하는

그 마음 달랠 길 없어

긴긴 겨울밤 홀로

지새우는가.

 

하얗게 피어나는

새벽 안개에

얼굴을 묻고

맘껏 울어버리렴

햇빛을 사랑하지 못하여

그늘에만 피어 있는 너.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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