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트머리 가을
지슬 박경남
가는 네가 못내 아쉬워
사진기를 들고 밖에 나갔지.
앙상한 가지가 추위에 떨고 있었지만
어딘가에선 아직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을 너를 찾아다녔어.
발에 밟히어 찢긴 네 친구를 보며
아쉬운 걸음을 돌이키다
내 눈에 들어오는 너를 발견하였지.
사실 너를 처음 알아챈 건
너의 향기 때문이었어.
코끝에 감겨 들어오는 너로 인해
머리가 한결 밝아지는 것을 느꼈지
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가을의 끄트머리를 만난 기쁨에
나는 활짝 웃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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