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지슬 박경남
파란 하늘과
견주고 싶은 마음에
그리 곱게 치장하였더냐?
여름내
어디에 숨었었는지도 모르게
꼭꼭 잘도 숨어있더니
찬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나뭇잎에
들켜버린 얼굴인 양
삐죽이
내민 모습이 부끄러워
가리고 싶었나 보구나.
찬이슬 내리는 마음에
각혈하듯 매달려 있는
시린 가을.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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