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스크랩] 산수유

지슬의 세계 2015. 1. 30. 22:08

 

 

산수유

 

지슬 박경남

 

파란 하늘과

견주고 싶은 마음에

그리 곱게 치장하였더냐?

 

여름내

어디에 숨었었는지도 모르게

꼭꼭 잘도 숨어있더니

 

찬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나뭇잎에

들켜버린 얼굴인 양

 

삐죽이

내민 모습이 부끄러워

가리고 싶었나 보구나.

 

찬이슬 내리는 마음에

각혈하듯 매달려 있는

시린 가을.

 

 

 

출처 :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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