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에 서다.
지슬 박경남
꽃샘추위 따라온 백설을
뒤집어쓴 복수초는
힘든 몸짓으로
추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준비한
목련의 꽃망울이 부풀어 오를 때
노란 개나리 먼저 피겠다며
담장 넘어 손 내밀고
분홍저고리 입은 봄 아씨
저 산 고개 넘어 오시면
양지바른 들녘엔
제비꽃 환한 얼굴로 미소 짖는다.
뒷동산
할아버지 산소 곁에
부끄러운 할미꽃
고개 숙여 반기고
어디선가 바람은
꽃향기를 몰고 와
따뜻한 햇살 품을 때
나는 봄의 한가운데 서 있다.
출처 : 석란정
글쓴이 : 지슬/박경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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