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지슬의 세계 2017. 2. 20. 13:29

겨울비

 

지슬 박경남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 불빛에

어른거리는 빗줄기

겨울엔 겨울답게

눈이 내려야 제격인데

비가 내리는 것엔

분명 이유가 있어서일 테지

아마 어느 임의

안타까운 마음을 엿보았을 거야

그러니 저렇게

굵은 사선을 그으며 내리는 거겠지

그래 오늘 밤은 실컷 울어

내일은 네가 운만큼

밝고 맑은 파란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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