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지슬 박경남
잔설에 마른 목을 축이던
나뭇가지 사이로 살랑바람 불어오면
두터운 겨울에 발이 묶여 동동거리던
노쇠한 왕버들의 야윈 가지들 기지개를 켜면
언제 올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주산지에도
봄이 가까이 온 것을 느낀다.
이제 몽환의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파릇파릇 새싹들이 산천을 물들일 때쯤
파란 하늘에 노닐던 흰 구름 물속으로 뛰어들면
어디에 비교할 수 없는 한 폭의 수채화에
바쁜 걸음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춘다.
주산지
지슬 박경남
잔설에 마른 목을 축이던
나뭇가지 사이로 살랑바람 불어오면
두터운 겨울에 발이 묶여 동동거리던
노쇠한 왕버들의 야윈 가지들 기지개를 켜면
언제 올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주산지에도
봄이 가까이 온 것을 느낀다.
이제 몽환의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파릇파릇 새싹들이 산천을 물들일 때쯤
파란 하늘에 노닐던 흰 구름 물속으로 뛰어들면
어디에 비교할 수 없는 한 폭의 수채화에
바쁜 걸음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