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잎 지슬 박경남 봄볕 한 아름 품에 안았던 꽃잎이 더 큰 아름을 벌려 바람을 머금는다. 어디를 급하게 가려는지 바빠지는 모습들 아직 더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데 채 열흘도 안 되어 가려 한다니 어느 임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을까 야속하기 그지없는 임은 달빛 교교히 흐르는 밤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는다. 그렇게 가실 바에 곱지나 않았으면 아쉬움도 없었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