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을 벼르고 별렀던 화성 당항성을 답사하러 가던 중 하라문 교차로에서 신호대기중 우연치 않게 내비를 보니 남양향교가 길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알았다. 사실 남양향교는 오늘 답사 예정에는 없었다.
염불산봉수대를 찾을수가 없어 화성시에 문의를 해도 정확하게 알수가 없어 돌아오다가 내친김에 향교를 둘러 보기로 했다.
향교 얖에 바짝 붚은 건물이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그나마 옛날 향교를 간직하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아본다.
오후 5시가 가까와서 안을 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르까 문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고 옆집에 개짖는 소리가 동네를 울린다.
그래도 사진이라도 찍어 볼 양으로 문틈을 엿봐도 카메라 들이 댈만한 틈은 없었다.
계속해서 개가 짖어 부담이 있었는데 어느 할머니 한분이 좋지 않은 다리를 뒤뚱이며 다가오시더니 묻는다 얼른 향교를 답사하러 왔다고 하니 고맙게도 문을 열어 주어 만편하게 사진도 찍고 주변을
답사할 수 있었다. 뜻이 있는 곳에 일이 있다던가 보고 싶은 열망이 할머니를 만나게 했다 그 할머니는 20년 넘게 그곳 관리인으로 계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마비가 반쯤 땅에 묻혀있다. 기왕에 관리인을 두고 관리를 한다면 이런 것쯤은 쉽게 복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마비는 1413년(태종 13년)에 종묘,궐문의 입구에 대소관리로서 이곳을 지나는 자는 모두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하라는 뜻으로 푯말을 세운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후일에는 석비로 바뀌어 오늘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수원 심온선생의 묘에서 처럼 용기내서 관리인을 찾으면 멋지게 답사할 수 있다. 이번 남양향교도 안을 보고 싶은 마음이 관리인 할머니를 만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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