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퉁소 바위 축제

지슬의 세계 2018. 2. 12. 12:32

풍물패들이 동네를 돌며 길열기 행사를 하고 있다

 

제3회 퉁소바위부부로 선정되어 전통 혼례를 치루신 어르신

 

요식 행사기 진행되고 있는 모습

 

 

 

퉁소 바위 축제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퉁소 바위 축제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3년 된 축제로 아직까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풍물놀이패들의 길 열기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국회의원님들의 축사 등 많은 요식행사를 거쳐 혼례예식 식전 행사로 퉁소 공연에 이어 전통혼례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연세 많으신 어르신 중에 연무동 주민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대상자 공모를 통해

해로하시는 분을 제3회 퉁소 바위 부부로 선정하여 좋은 행사에 주인공이 되는 것이지요. 남자 어르신은 싱글벙글 웃으시며 걸어서 입장하시고 여자 어르신은 족두리에 연지 곤지를 찍으시고 수줍으신 듯 꽃가마를 타고 입장하시며 자녀 손들은 뒤를 따라 입장하는 게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즐겁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솟대 예식과 축하공연이 있었고요. 한쪽에서는 친환경 방향제 만들기, 솟대 만들기, 전통혼례 옷을 입고 사진 찍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퉁소 바위 전설이야기를 소개해 봅니다.

 

  퉁소 바위란 연무동에 있는 할아비 퉁소 바위와 조원동 북중학교 뒤에 있는 할미 퉁소 바위 등 두 개의 바위를 말합니다. 이 두 바위는 수원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지요. 오래도록 서로 그리워하는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이 바위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이 근처에 어떤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늙도록 자식이 없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식을 얻기 위해 백일치성 기도를 드리기로 하고 남편은 수원천 남쪽 바위에, 아내는 북쪽 바위에서 정성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서로 말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는 대신 퉁소를 불어 서로의 무사함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백일기도가 끝나가던 무렵 아내 쪽에서 퉁소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불안했지만, 백일기도가 끝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자리를 뜰 수가 없어 계속 퉁소만 불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백일기도가 끝나자 남편은 한달음에 수원천을 건너 아내가 있는 바위로 달려갔습니다.

아! 아내는 깊은 병에 걸려 쓰러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내는 남편을 보자 힘없이 웃음을 짓고는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내를 앓은 남편도 얼마 후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쓸쓸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던 후 사람들은 연무동 쪽에 있는 바위를 할아비 퉁소 바위, 조원동 쪽에 있는 바위를 할미 퉁소 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이 부부의 구슬픈 퉁소 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수원 포털 수원 시티넷 :http"//www.suwoncite.net)

 

  한때 이곳은 갈 곳 없는 영세민들이 무단으로 집을 짓고 살았던 곳으로 제 시의 “파랑새는 없다.” 등 여러 편의 글에 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말끔히 단장된 공원으로 변화되었지요.

 

  깊어가는 가을 멋들어지게 물든 단풍잎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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