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모유 끊기-인생의 첫 시련기

지슬의 세계 2018. 2. 17. 12:34

 

모유 끊기-인생의 첫 시련기

 

이제 17개월 된 손주, 그렇게 해맑게 웃던 녀석이 웃음을 잃어버렸다.

제 어미가 유치원 교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미루던 모유 끊기를 방학기간을 통하여 하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나 보다.

울며 떼쓰기는 기본이고, 짜증 폭발에, 까칠해지고, 고집불통에, 신경질 부리고

소리 지르는 것이 장난이 아닌가 보다.

그나마도 제 아비가 같이 있으면 노는 재미로 잃어버리고 있다가

잘 때만 되면 찡찡대며 자다가도 서럽게 울고, 울다가도 또 자고.

보는 사람도 애간장 태우는 상황이다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옷섶을 파고들고 안 되면 옷깃을 물어뜯고...,

눈물 많은 딸아이 훌쩍거리면서 전화에다 대고 하는 말이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모유 수유를 안 하는 것인데” 하는 후회를 한단다.

급기야 어제는 기저귀도 차지 않겠다고 떼쓰고 울며 제 어미에게 발길로 차고 하는 것을 본

아비가 매를 들었단다.

에고 순둥이 내 손자 이젠 끊을 때도 됐으련만 아직도 그 맛을 못 잊는 것인지...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겪는 게 낮겠지

일주일 정도면 아이들은 잊어버린다는데 아직도 모유를 찾는 걸 보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보다

찬효야 많이 힘들지 그렇지만 어쩌겠니. 이젠 모유로는 영양공급이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는데 엄마가 해주는 영양 많은 이유식으로 무럭무럭 자라야지

사람이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단다

너의 인생에 있어서 첫 시련기를 하루 빨리 마쳤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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