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이곳저곳 역사탐방

서둔야학 유적지

지슬의 세계 2018. 5. 10. 15:37

유적에 관심을 가진 후 부터는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한밤중에 지나가다  언뜻 보았던 유적지란 안내판을 보고 찾아간 곳. 상록수의 꿈을 꾸던 곳이었다.


야학이 뭔지 아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서둔 야학의 역사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시절,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농촌을 비롯해 어려운 지역의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가르치던 곳이 야학(夜學)이다.


주변이 협소해 파노라마로 담았다. 나름 잘나온 것 같다.

서둔야학도 당연히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이던 1926, 우리 문화를 말살하려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고 국어를 지켜내고자 생겨났다.

수원 서둔리에 설립된 서둔야학은 야학 선생님과 야학생 1000여 명을 배출해냈다. 이곳에서의 배움을 계기로 더 높은 실력을 쌓아 업적을 남긴 이들도 여럿이라고.


현판을 새로 제작했는지 산뜻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아직도 서둔야학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 당시 정권의 민주화운동 탄압으로 말미암아 폐교를 결정하면서 공식적인 서둔야학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야학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말한다. ‘야학 그것은 공부보다 사랑과 관심이었다고 부모들은 생존에 허덕이고 있고 아이들한테 사랑? 관심? 이런 것은 사전에나 나오는 이야기였었다고 야학에서 선생님들이 항상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사랑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집으로 갈 때는 캄캄한 밤길에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데려다주셨다고.

내가  배가 좀 나와서 그렇지 날씬한가 보다. 저 철문 밑을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였다.

유적지라면 관리도 잘하고 해서 문화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게 닫혀진 철문 만큼이나 답답하다.


브라보마이라이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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