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았다.
학교 선배님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던 탑동의 유래에 대한 좌대를 보고 왔다.
내가 20대 초반에 수원에 와서 탑동을 처음 구경 갔었을 때는 탑은 못 보았고 대신 비석들이 여러 개 있는 것을 보았는데 비석들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선배님께 좌대가 있는 곳의 주소를 물어 내비의 도움으로 좌대가 있는 것을 찾아갔다.
전날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리는 데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을 나섰다.
누가 보면 무슨 청승이냐고 하겠지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내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을 때 보아야겠기에 누가 뭐라던 우산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보통 지명은 당시의 시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향토학’에서 의미 있는 지표로 활용이 된다. 수원의 지명을 찾아 봐도 교동이 있는데 이는 근처에 향교가 있다는 말이 된다. 또 온수골이라는 지명이 예부터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곳에 관정을 파보니 온천수가 나와 지금도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지지대고개는 정조의 애잔한 마음이 묻어 나는 지명이라 할 수 있다.
동네 한복판에 귀한 문화재가 있는데 입간판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탑동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흔적을 찾아봐도 탑을 쌓은 흔적인 좌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탑이 존재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설명문을 보지 않았을 때는 저게 무슨 좌대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돌을 다듬은 자국이 있고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것이 눈에 보인다.
탑을 세운 기념으로 향나무를 심었다고 설명되어 있다. 아마 그 옛날에도 기념식수가 있었나 보다.
1982년도에 720살이 되었다니 올해 나이로 따지면 755살 된 향나무다.
쇠파이프로 보정을 해서 그런지 수형은 괜찮아 보였다.
이것만이라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당대에 사는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역사적인 경관을 위해서 전신주 같은 것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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