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별

지슬의 세계 2018. 7. 27. 03:51

운명의 별

 

지슬 박경남

 

붉은 노을이 사라지기 전

유난히 반짝 빛나던 별을 보고

저 별은 나의 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땅거미 지고 밤이 이슥해도

그 별은 항상 내 눈에 보였으니까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녀와 산등성이에 올라

별을 가리키며 저 별이

나의 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반짝이는 별 옆에

항상 따라 다니는 작은 별이

자기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수줍은 듯 머뭇거리던 그녀는

왠지 반짝 빛나는 별의 주인이

자기임이 될 거라 믿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운명이었을 겁니다.

하늘의 별들이 같이 따라 다니듯

우리는 평생을 같이할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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