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지슬의 세계 2018. 7. 28. 01:08

돌담

 

지슬 박경남

 

성긴 돌 틈 사이로

걸러지지 않은 바람이 지나간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있었을 그 돌담

철모르던 유년 시절

그 길을 뛰어다녔다.

 

돌담은

바람도 세월도 걸러내지 않고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뒀다.


언젠간

걸러지지 않은 바람을 타고

나도 지나가겠지

 

그 돌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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